[신비한 예술 서프라이즈]고디바의 비밀 – 레이디 고디바의 관용

초콜릿 좋아하시나요? 달콤하고 은은한 향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초콜릿.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간식이죠.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것부터 전문점에서 쇼콜라티에가 직접 만든 것까지 종류도 천차만별인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벨기에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입니다.

여러분은 이 고디바 초콜릿을 아시나요? 브랜드는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에 입점되어있는 고디바는 한 입 사이즈의 초콜릿을 메인으로 커피, 음료, 디저트 등을 제조하며 판매하는데요. 이 ‘고디바’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설화를 알고 계신가요?


“레이디 고디바 혹은 고다이바”

(고디바 초콜릿의 로고)

이 그림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 여인이 나체로 말에 올라있는 이 그림의 제목은 ‘레이디 고디바’입니다. 익숙하죠? 우리가 바로 직전에 이야기하던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이름의 유례가 바로 이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작품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그림을 그린 존 콜리어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지나겠습니다. 그는 영국의 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대에 제법 유명한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찰스 다윈 등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죠. 그리고 여성의 전신상이나 인물을 그리기도 했답니다. 매우 고전주의적인 조형 방법으로 섬세하게 인물을 그려냈던 존 콜레이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그림이 바로 ‘레이디 고디바’인데요.

이 여인에겐 섬세한 그림 연출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비밀이 있답니다. 배경은 11세기 영국 런던에서 차로 1시간 3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코벤트리입니다. 영주의 부인이었던 레이디 고디바는 남편이자 영주인 레오프릭의 과도한 세금 징수를 보다 못해 세금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데요. 하지만 남편은 그런 부인에게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조건을 겁니다.

고디바는 당연히 고민했습니다. 엄격한 신분제가 있던 11세기, 신앙심까지 깊었던 고디바가 나체로 마을을 돈다는 것은 사실상 죽음이나 다름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디바는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 하나로 옷을 벗고 말에 오르기로 결정합니다. 정말 숭고하고 아름다운 희생이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

(존 콜리어, 레이디 고디바, Herbert Art Gallery & Museum 소장)

이런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정말 엄청난 감동이었겠죠? 그래서 합심하여 모두 다 함께 그녀가 마을을 도는 동안 마을 사람들 누구도 그녀를 보지 않기로 합니다. 그녀가 마을에 오는 날 모두가 집으로 들어가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실행에 옮기도 했습니다. 딱 한 사람만을 제외하고요.

아름다운 부인의 나신이라는 말에 현혹된 마을의 재단사 톰은 합의를 깨고 혼자 그녀의 몸을 훔쳐 봅니다. 그리고 마치 벌을 받은 것처럼 장님이 되고 말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Peeping Tom’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죽어도 계속 언어의 표현으로 남아 일종의 조롱거리가 된 것이죠.

반면 그녀의 숭고한 희생에 감동받은 영주이자 남편 레오프릭은 세금을 낮추고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마을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레이디 고디바는 용기와 신념 그리고 희생정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죠. 더불어서 여전히 코벤트리 지역에서는 그녀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출제를 매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화가들은 이 아름답고 숭고한 소재를 즐겨 그렸습니다. 존 콜리어 외에도 에드먼드 블레이 레이튼, 마샬 클랙스턴, 에드윈 랜드시어 등이 있죠. 그리고 고디바를 기리는 동상도 있습니다. 그만큼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소재라는 것이겠죠. 이제 초콜릿을 볼 때마다 이 아름답고 착한 여인이 생각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