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연이 연출하는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이 익혀온 표현법(아카데미즘), 예를 들면 정통구상에서의 원근법이나 투시기법, 상 투적 구도 등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자유로운 방법으로, 규칙을 떠나 셀 수 없을 만큼 중첩되는 붓질과 터치를 통해 작가 자신이 느낀 자연의 인상은 캔버스에 드러냅니다. 은밀하게 스쳐간 온도, 향기, 바람, 느낌, 인상의 재현입니다. 자연의 공간이 주는 정서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회화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작가 내면의 자연에서 받은 특별한 인상을 강조하는 나의 작품은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창출합니다. 의식적 터치와 무의식적 터치 가 쌓이면서 교차되는 어느 지점, 캔버스 안의 구성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는 어느 지점에서 붓을 멈춥니다.
- 김재현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