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미술관이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일본입니다.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인만큼,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죠. 2010년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에 위치한 나오지마라는 섬입니다. 나오지마는 작은 섬마을이지만, 1990년대부터 예술을 바탕으로 한 재생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죠. 바다 주변에 자리 잡은 미술관 중 이우환의 미술관도 있습니다.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입니다. 독학과 답사로 세계 최고 건축가가 된 그는 이번 프랑스 이우환 미술관에도 참여할 정도로 이우환 작가와는 각별한 사이인데요. 나오지마 섬에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숙소나 미술관 등이 많습니다. 방문한다면 함께 돌아보는 것 역시 좋겠지요.
일본 다음으로 이우환 미술관이 생긴 곳은 부산입니다. 2015년 부산시립미술관내 ‘이우환 공간’이 개관한 것인데요. 이곳의 경우 작가 본인이 직접 전시관의 기본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인 이우환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의 리더 RM이 직접 다녀가며 SNS 상에 화제가 되기고 했습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방명록을 남기며 남다른 미술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죠. 부산시립미술관 내 있는 공간인만큼,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와 함께 돌아본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