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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 Park Seobo

한국 예술계의 거목이자 정신적 지주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박서보는 화가이자 교육자로 국내 미술계를 지탱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나와서 홍익대학교 교수, 미술대 학장 등을 지내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세계화를 이끌기도 했죠. 더불어 한국미술협회에서 활약하며 미술 대중화에 선봉장에 선 사람이기도 합니다. 단어 그대로 미술계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1931년 예천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홍익대학교에 동양화 전공으로 입학했으나, 전쟁 등 외부의 영향으로 서양화로 전공을 바꾸기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화단에서 활약한 그는 다양한 그룹전은 물론 개인전 등 꾸준한 예술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58년 앵포르멜 운동에 앞장선 그는 색채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961년 추상 표현주의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술관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 시기 발표된 것이 박서보의 초기 예술작 중 크게 호평받는 <원형질> 시리즈입니다. 그 외에도 그는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예술관을 확장시키는데, 언제나 미래지향적이고 변화무쌍한 예술적 방향을 시도해왔죠.


이런 박서보의 예술 사상의 완성이란 평가를 듣는 묘법시리즈는 1970년대 이후 처음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손의 여행이라는 별명처럼 고매하고 아름다운 그의 작품은 회화의 정점이라는 평을 들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묘법 회화는 초기 연필 등을 활용해 선을 긋는 행위를 반복하며 무위자연의 이념을 담아내었습니다. 동양적인 철학에 바탕을 둔 박서보의 특유의 예술관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후 전개된 묘법은 종이 대신 한지를 활용하며 통합된 세계와 한국적인 관념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죠. 팔레트처럼 자유로운 색조는 한국의 단색화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박서보라는 예술가의 삶 역시 우리에게 한 편의 영화 같은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심근경색과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도 붓을 놓지 않은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절제와 변화 등을 상징하는 박서보의 관념은 시대의 새로운 지표가 되며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죠.

  

국내 활동은 물론 해외 활동도 전방위적으로 이어가던 박서보는 2016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의 유명 현대미술 갤러리 화이트큐브에서 전시회를 하며 국제적으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습니다. 구순의 나이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내외 활동을 이어가는 그의 삶의 태도와 작품을 보며 우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유의 중심에서 박서보의 작품을 본다면 더욱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