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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동 · Kim Hyung Dong

따스한 정서, 자연과의 무한한 친화력

작가의 작업도 우리들 생명의 근원인 자연을 화폭에 감아왔다. 농어촌 민가와 선착장, 야트막한 언덕배기 복사꽃이 만발한 과수원 등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풍경화로 인간의 존재감과 생활의 정서를 드러내는 친근함과 시간성과 광선의 미묘한 변화에 대한 포착은 실제감과 동적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다. 자연주의에 바탕으로 사실경향의 작품에서는 소재가 되는 대상을 하나 하나 개체적으로 파악하여 거의 실경에 가까운 리얼한 묘사방법을 튀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주관적 해석에 의한 작가의 감성이나 정신주의가 투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작품은 흔히 한국적 이라는 수식어가 가져다 주는 상투성을 뛰어 넘어 온화하고도 명상적인 상징적 세계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조상의 숨결과 현재의 작가자신의 삶의 궤적 속에 이루어진 영혼의 대화와 사고의 흐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작가의 정물화에서는 배경을 넓은 면으로 처리하고 그 전면에 배치된 기물의 묘사나 색체의 사용은 보다 더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세밀하게 처리되어 일상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조용함이나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작가의 그림은 구상의 범주안에 놓여있으면서도 풍경화를 통해서 자연과의 무한한 친화력을 꿈꾸고 있으며, 또한 치밀한 구상력을 바탕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우리의 숨결과 미의식을 현대에 접목시키려는 독창적인 화법을 천착 시키고 있는 지점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항상, 작가의 작품세계는 구상회화 양식의 작품제작에 흔들림이 없이 의연한 자세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의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을 읽을 수 있고 초연한 그의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