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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광 · Leem Chae Gwang

다시 없을 지금 다시 없을 내가 있다


 

파랑은 생명의 시작을 대면하며 존재성을 가진 무수한 것들의 색이다

파랑은 물의 색이고, 시간의 색이고, 존재의 색으로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나를 닮은 색이었고 나의 색이 되었다.

찰나에 집중된 붓 자국의 순간을 남기며 작업에 시작이 된다.

점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더욱 선명해져 가는 중이다.

 

작은 순간에 붓 자국들이 모여 나타내는 어떠한 형태는 보통의 순간에서 시작된 감각의 확장 또는 존재 가치 증명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연히 지나가는 똑같은 매 순간들은 하나같이 같은 것이 없었다. 나로부터, 만물의 매 순간 또한 그러 하였다.

작게 남긴 내면의 날것을 표현하고 내보이며 온전한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 된다. 나아가 같은 모습으로 같은 순간을 지나는 모든 것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실이라는 시대적 가치에 대한 의견이고, 나의 이야기다.

 

흐르는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기억과 그럼에도 변치 않는 본질, 돌이키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지는 현재와 소통의 매개가 되고 자신에 순간들과 마주하는 존재로서의 가치를 느낀다.

 

다시 없을 지금 다시 없을 내가 있다

 

이미지로 표현되는 자국들은 여타의 드로잉과는 차별화되는 '순간' 이라는 시간적 개념이 중요한 표현 요소로 작용한다. 초기 작업에서는 이러한 찰나의 시간 또한 기록하였다.

그러한 작업들이 모여 담기는 전시 벽면이라는 3차원의 공간은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축과 함께 공존한다.

이를 통해 실체가 가지는 다양성, 가치 있는 모든 순간에 보통의 이야기와 작은 시간들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세상, 결국 모든 순간들은 유의미한 것으로 풍경화 같은 인생의 기록이 되는 셈이다.

지금도 끝없이 생멸을 반복해가는 시간의 순간이라는 철학적 의미의 세계가 나에게 순간의 기록 행위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찰나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을 잡아두는 이 세계의 매력에 빠져 순간을 기록해 가는 것으로 오늘도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