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프랑스에 미술관이 생긴 한국인 예술가

May 17, 2022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나라 프랑스, 그중에서도 로마의 중요한 유적을 품고 있는 도시 ‘아를’을 아시나요? 일반적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도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19세기, 고흐는 아를에 머물면서 300여 점의 작품을 그렸는데,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노란 집’ 등 유명한 작품이 많죠. 그래서 아를을 예술의 성지로 여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혹시 이 아름다운 도시 ‘아를’에 한국인 화가의 개인 미술관이 개관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그 주인공은 한국 대표 미술가 ‘이우환’입니다.

 

 


(사진 출처 : 이우환 아를 공식 홈페이지)

 

아마 미술에 큰 흥미가 없어도 ‘이우환’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그는 한국 더불어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니까요. 1936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모노파 운동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로 발표하고 있는 이우환의 회화 시리즈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생존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자랑하는 작품 역시 이우환의 작품입니다.

 

이우환의 작품은 사물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시리즈는 붓에 묻힌 물감이 없어질 때까지 점과 선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런 행위를 통해 탄생과 소멸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 것입니다. 지난 2011년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개인전 이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어느 작가보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일본 이우환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이우환의 미술관이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일본입니다.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인만큼,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죠. 2010년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에 위치한 나오지마라는 섬입니다. 나오지마는 작은 섬마을이지만, 1990년대부터 예술을 바탕으로 한 재생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죠. 바다 주변에 자리 잡은 미술관 중 이우환의 미술관도 있습니다.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입니다. 독학과 답사로 세계 최고 건축가가 된 그는 이번 프랑스 이우환 미술관에도 참여할 정도로 이우환 작가와는 각별한 사이인데요. 나오지마 섬에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숙소나 미술관 등이 많습니다. 방문한다면 함께 돌아보는 것 역시 좋겠지요.

 

 


(사진 출처 :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공식 홈페이지)

 

일본 다음으로 이우환 미술관이 생긴 곳은 부산입니다. 2015년 부산시립미술관내 ‘이우환 공간’이 개관한 것인데요. 이곳의 경우 작가 본인이 직접 전시관의 기본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자 글을 쓰는 작가인 이우환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의 리더 RM이 직접 다녀가며 SNS 상에 화제가 되기고 했습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방명록을 남기며 남다른 미술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죠. 부산시립미술관 내 있는 공간인만큼,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와 함께 돌아본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출처 : 이우환 아를 공식 홈페이지)

 

한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이우환의 미술관이 자리 잡은 곳이 바로 ‘프랑스 아를’입니다. 이번에 이우환 미술관이 들어선 곳은 18세기가량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저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저택의 보수 과정에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참여했죠. 3층 규모의 주택은 연면적 400평 규모로 25개의 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꽤 오랜 시간 아를에 미술관을 열기 위해 공을 들였던 이우환 측에서는 큰 성과를 거둔 셈이죠.

 

1층에는 10여 개의 설치작품과 30여 점의 회화가 전시되어 있고, 2층은 특별 전시 공간으로 운영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관 당시에는 작가가 직접 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로마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이우환의 작품과 도시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EDITOR_유혜승 DESIGNER_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