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MZ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술시장 ‘아트슈머’

May 19, 2022

최근 각종 시장 트렌드에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MZ세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이 단어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핵심 공략층인 것이죠. 소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에 관심이 많죠. 그 덕분에 MZ세대를 타켓으로 하는 이벤트나 상품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술 시장 역시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MZ세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 경매 등이 활성화되면서 MZ세대가 미술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트슈머의 등장

 

Art와 Consumer의 합성어인 ‘아트슈머’는 이제 더는 낯선 말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문화적 만족감을 찾고, 미술계는 이런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에게 미술은 단순한 ‘그림’이 아닙니다. 취향을 반영해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이고, 재테크 수단으로 유용한 재산이며, 새로운 트렌드이죠.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수치가 있습니다. 바로 경매사의 회원분포인데요. 2019년 2~3천 명가량에 불과했던 서울옥션 신규 가입자 수는 2021년 약 1만 명가량으로 5배 넘는 증가율을 보여줬습니다. 더불어 30대 가입자 수가 130%가량 늘었으며, 20대 역시 120% 늘며 ‘영 컬렉터’ 시대의 개막을 알려왔습니다. 실제로 관계자들은 컬렉터들이 어려지면서 젊은 작가의 수요가 늘고 있고, 각자 취향을 찾아 구매를 하는 경향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서울에 자리잡은 타데우스 로팍, 출처 : 타데우스 로팍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아트의 관심지, 한남동과 강남구

 

올해 프리즈가 서울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화랑들이 속속 서울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영미권과 유럽 유수의 화랑들이 하나, 둘 서울 진출을 준비하거나 이미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전통적으로 ‘화랑’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인사동, 평창동 등이 아니라 한남동과 청담동 등에 갤러리를 개관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타데우스 로팍’이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의 진출한 타데우스 로팍의 첫 아시아 진출이었죠. 그들이 선택한 곳은 용산구 한남동이었습니다. 이어서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이 속해있는 세계적인 화랑 페이스갤러리도 한남동에 터를 잡았죠. 그래서 한남동을 새로운 미술의 중심지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서울에 자리잡은 글래드스톤, 출처 : 글래드스톤 공식 인스타그램)

 

 

그리고 한남동과 함께 떠오르는 곳이 바로 청담동입니다. 뉴욕의 거물급 화랑으로 불리는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지난 4월 청담동에 개관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역시 아시아 첫 진출이었죠. 그리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랑으로 불리는 탕 컨템퍼러리 아트도 서울에 진출하며 청담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청담동은 명품 브랜드와 갤러리 등이 몰리면서 근방에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진 정도라고 하네요.

이런 지리적 이동 역시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결국 가장 ‘주목받는’ 자리를 찾는 것이죠. MZ세대의 핫플레이스에 함께 자리한 갤러리의 미래가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SNS로 만나는 작가

 

그림 구매 성향 역시 이전에 전통적인 컬렉터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기존에 화랑 및 경매사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던 질서 밖에서, 작가와 직접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SNS상에서 작가의 작품 및 정보를 공유하죠. 이런 흐름에 중심에는 같은 또래 작가들이 있습니다. 즉 MZ세대 컬렉터가 열광하는 작가는 같은 MZ세대의 작가라는 것이죠.

 

실제로 지금 젊은 작가들의 그림은 미처 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팔리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대표적으로는 ‘도도새 작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김선우가 있습니다. 2019년 500만 원 대였던 그의 작품은 최근 1억을 넘어서며, 컬렉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이외에도 다양한 젊은 작가들이 주목을 받으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나만에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영 컬렉터’들의 구매력과 젊은 작가들을 연관시켜서 살펴보고 있죠. 덕분에 각국의 갤러리 및 경매사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인 것이죠.

 

 

국내 미술 시장은 잠재력이 높습니다. 국가 규모에 비해 시장이 크지 않고, 세금 혜택 등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한동안 아시아 미술 시장의 1번지 역할을 해온 홍콩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다음 왕좌를 ‘서울’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견이 나오는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될까요? 미술과 함께 열어갈 내일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EDITOR_유혜승 DESIGNER_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