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미술 시장이 젊어진다, MZ컬렉터와 MZ예술가

June 21, 2022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미술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린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전까지 더디게 끌어오던 성장세와 마이너스 기록을 모두 깨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 것인데요.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흔히 컨템포러리 아트라고 부르는 ‘동시대 예술’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시대 예술’이라 함은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삼습니다. 인류 역사에 큰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45년,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고 전 세계는 나치와 파시즘으로부터 해방되었죠.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 시기를 근대와 현대의 경계로 보기도 합니다. 예술계에서는 1945년 이후 태어난 예술가들이 그림 그림을 일반적으로 ‘동시대 예술’로 분류하고 있죠. 여러모로 의미 깊은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컨템포러리 아트’ 다시 말해 동시대 예술이 미술계의 별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팬데믹’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미술계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전시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줄었고, 예술가들의 고민은 깊어졌죠. 

 

반면 오히려 컬렉터들의 성향은 뚜렷해졌습니다. 특히 젊은 컬렉터들이요. 시대 감각을 반영한 예술에 흥미를 보이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죠. 그래서 멀지 않은 시기 창작된 동시대 예술에 더욱 큰 흥미를 보이는 것입니다. 더불어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고미술이나 유명 현대 미술 작품에 비해 동시대 미술은 금액대가 다양하고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죠. 

 

 

 


(출처=샤라 휴즈 인스타그램)

 

이런 흐름 속에서 돋보이는 것은 80~90년대 생 작가들의 활약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짧은 시간에 그림 값이 수직 상승을 기록하는 것이죠. 이러다 보니 젊은 컬렉터들이 ‘재테크’로서의 가치를 알아보고 미리 투자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샤라 휴즈, 플로라 유크노비치, 자데 파도주티미 같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경우 추정가 8배에 이르는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자데 파도주티미의 경우 4년 만에 20억 원 이상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동시대 예술에 대한 니즈에 불씨를 붙인 것이죠.

 

 

 


 

온라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온라인 경매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대거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미술품은 직접 본 뒤에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저 경매사에서 온라인 경매를 주도할 정도로 온라인으로 그림을 사고파는 것이 익숙한 일이 되었죠.

 

더불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가 능숙하게 SNS 등을 활용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티스트들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 상에 올리기도 하고 다양한 루트를 이용해 판매를 진행하기도 하죠. 그리고 컬렉터들은 자신이 구매한 작품을 온라인상에 올리고 좋아하는 작가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MZ세대가 그리면 MZ세대가 구매하는 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죠.

 

개인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아트 라이프’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젊은 컬렉터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젊은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죠.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감대가 같은 세대에 속한 예술가의 작품을 구매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죠.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유행이 2~3년가량 지속된 적이 몇 번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관계자들이 조심스레 미술계의 세대교체론을 예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준비해야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동시대 예술의 기세,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EDITOR_유혜승 DESIGNER_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