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아시아 미술의 수도, 홍콩에서 한국으로?

July 14, 2022

프리즈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프리즈가 가지고 올 변화에 대한 여러 가지 예언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이 홍콩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아트 허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아에는 큰손 컬렉터들이 분포한 도시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상하이, 일본의 도쿄 혹은 싱가포르와 같은 곳들이 있죠. 사실상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끌 고 있는 것은 아시아이고, 세계 미술계도 아시아 컬렉터들의 흐름에 주목을 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런 도시 중 홍콩이 아시아 미술의 수도로 주목받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콕 집어서 기점을 삼아보라면 일반적으론 2013년을 많이 언급합니다. 그 이유는 그때 아트 바젤이 아시아 진출의 베이스캠프로 홍콩을 낙점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당시 아트바젤이 홍콩을 선택한 이유를 지리적 이점과 세율을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시아 금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든든한 몫을 했겠지만요.

 

하지만 이런 입지는 최근 붉어진 홍콩 내부의 정치적 이슈로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계 화랑들이 하나둘 짐을 챙겨서 홍콩을 떠나게 된 것이죠. 여기에 전 세계적인 팬데믹까지 겹쳐지면서 영원할 것 같던 홍콩의 왕좌는 위태롭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홍콩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왕좌의 주인으로 떠오른 도시가 있으니 다름 아닌 서울입니다. 해외에서 보기에는 다소 작은 시장이지만, 매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던 서울을 단번에 스타로 만든 것도 아트페어였습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인데요. 프리즈가 아시아 진출의 첫 번째 파트너 도시로 서울을 선택하면서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하나 둘 서울에 진출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세계시장에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홍콩의 장점으로 떠올랐던 관세와 관련 인프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은 아직 정책상 미술품 관세가 거의 없는 수준이고, 경제 규모도 세계적입니다. 공항과 전시관 등의 인프라도 매우 잘 갖춰져 있죠. 더불어 자연재해에 취약한 일본과 달리, 전시장 장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최근 미술시장에 진입한 MZ세대, 이른바 영 컬렉터들의 활약도 서울이 아시아 미술의 시장의 중심이 되는 것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소비 등, 서울은 세계 미술계에서 보기에 제법 흥미로운 도시이며 가능성이 높은 곳인 거죠.

 

 

 

전문가들은 프리즈와 키아프의 합산 매출 수정치는 1조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트바젤 홍콩을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그만큼 프리즈 측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은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될 예정인데요. 메인 섹션과 프리즈 마스터즈, 포커스 아시아가 그 주인공이죠.

 

 

이렇게 커다란 국제 행사가 다가오는 만큼 앞으로 한국 미술계의 지각변동은 조금 더 지켜볼 여지가 클 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 프리즈가 개최될 때마다 다양한 작가들이 소개되고 또 각 갤러리에서 발굴하는 신진작가의 폭도 늘어날 테니까요. 그만큼 미술 시장이 다각화되고 활발해지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한국과 서울이 세계 미술 시장의 심판대에 올라갑니다. 어떤 식으로 다시 세계 미술의 생태계가 형성될지 기대가 되기도 또 불안하기도 합니다. 서울이 새로운 가능성의 도시로 부상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DITOR_유혜승 DESIGNER_고아라​